(뉴욕, 2017년 6월 19일) – 이 날 발표된 휴먼라이츠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권운동가들과블로거들을 노린 폭행, 협박, 위협이 처벌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모든 공격을 멈추도록지시하고 폭력 행위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원조 공여국 정부에서는, 베트남 당국에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인터넷상에서의 자유와 평화로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활동가들에 대한 억압하는 데에는 대가가 따를 것임을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
65페이지에 걸친 보고서 <인권 운동가의 불모지: 블로거와 민주화 운동가들이 탄압 받는 베트남>에는, 2015년 1월과 2017년 4월 사이에 사복 차림의 신원미상 남성들에게 인권운동 활동가들과 블로거들이구타당하고, 그 중 다수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진 사건 36건이 조명되었다. 다수의 피해자들은 당시의폭행 사건들이 정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으며, 경찰관들은 구타를 막기 위한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베트남의 활동가들이 자기의 신념을 주장하기 위해 체포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단지 기본권을 누리는데도 매일 같이 신변의 위협을 감수해야 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하면서, 브래드 아담스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지부장은 또한 이렇게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이와 같은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인권 활동가들을 반대하기 위한 활동이 중단되도록 해야한다.”
휴먼라이츠워치에서는 하노이, 호치민, 다낭, 나트랑과 붕타우 등 대도시뿐 아니라 쿠앙빈, 응에안, 하띤, 빈 두옹, 람동, 그리고 박기앙 등의 지방을 포함한 베트남 전역에서 블로거들과 인권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폭행을 가하는 전략을 기록했다.
2016년 7월 하노이 노유FC (No-U Football Club)의 시민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구타를 당한 환경운동가 라 비엣 덩(La Viet Dung)의 사례처럼 많은 경우 폭행 사건은 베트남의 노상에서 시민들이보는 가운데 벌어졌다. 신원미상의 남성 여러 명이 둥을 벽돌로 내려쳐 그는 두개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입었다. 2014년 5월에는 인권활동가 트란 티 응아(Tran Thi Nga)가 하노이 시내에서 낯선 남성들에게철제 봉으로 맞아 오른쪽 무릎과 왼팔에 골절상을 입었다. 이러한 공격은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도벌어졌다. 2016년 6월 다낭의 한 카페에서 민주화운동가 응우옌 반 탄(Nguyen Van Thanh)은 신원이밝혀지지 않은 남성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경찰은 도착한 후 폭행 사건을 조사하는 대신 오히려 응우옌 반 탄을 몇 시간 동안 구금한 상태로 그의 정치적인 글에 대해 조사했다.
그 밖에 신원미상의 남성들이 활동가들을 승용차나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폭행한 후 외딴 곳에 버리는일도 있었다. 2017년 4월 사복 차림에 수술용 마스크를 쓴 한 무리의 남성들이 인권활동가 후인 탄 팟(Huynh Thanh Phat)과 트란 호앙 퍽(Tran Hoang Phuc)을 쿠앙빈주 바돈에서 승합차로 납치했다. 이들은 팟과 퍽을 승합차 내부에서 벨트와 막대기를 이용해 채찍질하듯 마구 때린 후 숲 속에 버렸다. 2017년 2월에는 사복 차림의 남성 여러 명이 인권활동가 응우옌 트렁 톤(Nguyen Trung Ton)과 그의친구 응우옌 비엣 투(Nguyen Viet Tu)를 역시 바돈에서 납치하여 끌고 가 승합차에 태운 채 그 자리를 떠났다. 그들은 톤과 투 두 명의 옷을 모두 벗기고 겉옷을 머리에 덮어씌운 후 철제 튜브로 때리고숲에 버렸다. 그 사건으로 응우옌 트렁 톤은 여러군데 부상을 당하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대낮에 폭력배들이 활동가들을 납치해 승합차에 강제로 태우고 구타한 일은 활동가들이 겪는 탄압이얼마나 제재 없이 이루어지는지 시사한다.”면서 브래드 아담스 지부장은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폭력적 공격이 용인되는 것이 베트남 정부가 지향하는 사회 질서와 안정보다는 결국은 불법과 혼돈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활동가들은 또, 환경보호시위나 동료 활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인권 관련 행사 등 대중 행사에참여한 후에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2015년 12월 인권 활동가 응우옌 반 다이(Nguyen Van Dai)는 인권과 헌법에 대한 연설을 하기 위해 남단 지역(응에안 소재)의 한 교구를 찾았다. 응우옌 반 다이와 세명의 동료 활동가들이 교구를 떠날 때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한 한 무리의 남성이 그들이 탄 택시를 세우고 그들을 차에서 끌어내려 구타했다.
정치범이었던 사람의 집을 방문하거나 수감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정치범을 환영해 결속을 다지는 행동을 보이는 것만으로 활동가를 겨냥한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15년 8월 트란 띠 응아(Tran Thi Nga) 그리고 추 만 손(Chu Manh Son), 트루옹 민 탐(Truong Minh Tam), 레 티 후엉(Le Thi Huong), 판 반 칸(Phan Van Khanh)과 레 딘 루엉(Le Dinh Luong) 등을 포함한 블로거와 활동가일행은, 전 정치 운동가 트란 민 낫(Tran Minh Nhat)이 국내에서 금지된 해외 정당과 관련되었다는 혐의로 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석방된 후 그를 방문하기 위해 람동 지역을 찾았다. 일행이 트란 민 낫 방문을 마치고 각기 다른 버스를 타고 람동을 떠나던 중, 사복 차림의 신원 미상의 남성 여럿이 버스에 들이닥쳐 이들을 강제로 끌어내린 후 공개 장소에서 폭행했다.
휴먼라이츠워치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폭력 사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을 제외하고는 보고서에 언급된 사건 중 가해자의 신원이 밝혀지거나 가해자가 기소된 예가없다. 오히려, 활동가 응우옌 반 다이(Nguyen Van Dai)와 트란 티 응아(Tran Thi Nga)를 비롯한 몇몇피해자들은, 사건 피해 후에 형법 제 88조에 따라 ‘반국가 선동활동’ 혐의로 체포되거나 기소되기도 했다. 이는 위 사례의 가해자들과 당국 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즉 당국이 사건에 미온적인 태도로 가해자들을 봐주는 것에서부터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가해자들과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동 보고서에서 다룬 사례들은 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 소리(VOA), 영국 BBC 방송, 사이공방송 등의 외신 보도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 그리고 단 람 바오(시민 저널리즘), 단 루안(시민 대화), 베트남 토이 바오(베트남 타임즈), 틴 뭉 초 응우오이 응에오(빈곤층을 위한 좋은 소식), 디펜드 더디펜더즈(Defend the Defenders) 등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웹사이트와 개인 블로그 등에 보도된 사건이다.
아담스 지부장은 “정부의 언론 검열로 베트남의 많은 평화적인 비평가들이 온라인에서 그들의 우려를표명하고 있다.”고 전하며 “블로거와 활동가들에게 가해지는 이러한 공격 패턴은 많은 경우 합법적으로 비판을 제기할 다른 방법이 없는 이들의 비판의 소리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 분명해보인다.”라고 말했다.
폭행 사건이 급증한 기간에 정치적 목적의 체포 건수가 줄어들었는데, 같은 시기에 베트남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두고 미국과 협상중이었다. 베트남의 인권 문제는 당시 미국과의 협상과미국 의회 내에서 주요 쟁점이었다. 이에 베트남 정부에서 정치적 사유의 체포 및 재판 건수가 감소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정부 비판자들에 대한 단속은 계속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역설적으로 폭행 사건 피해자 다수가, 트란 민 낫(Tran Minh Nhat), 응우옌 딘 쿠엉(Nguyen Dinh Cuong),추 만 손(Chu Manh Son), 그리고 마이 티 덩(Mai Thi Dung)을 비롯하여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수감된 이력이 있는 정치범들이다. 그러나 최근에 드러난 바에 의하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지속되면서 동시에 체포 건수도 급증하였다.
“용기있는 이 활동가와 블로거들은 매일 같이 탄압을 견디면서도 대의 명분을 지키기 위해 뜻을 굽히지않는다.”면서 브래드 아담스 지부장은 “베트남의 원조 공여국과 교역국들은 베트남 정부에 폭력을 멈추도록 하고 폭행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함으로써 이들의 힘겨운 싸움을 도와야 한다.”고전했다.